야채.과일등 농산물 대일수출 特需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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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폭서와 오랜 가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쌀농사는 8년만의 풍작이 예상되지만 야채.과일등은 막대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여 올가을 오이.배추등 우리 농산물의 對日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무역진흥공사와 일본 농수산성에 따르면 올여름 무더위.가뭄으로 일본 국내의 야채및 과일재배.양계.젖소사육등의 피해액은 이미 1백억엔을 넘어섰다.반면 쌀 작황지수는 지난 15일을 기준,1백5(평년작=1백)로 나타나 작년의 74 를 크게 웃돌며 86년 수준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가뭄이 9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수확기에 접어든 쌀을 제외한 농축산물 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貿公은 이에 따라 일본내 작황이 판가름나는 내달중순이후 일본의 야채류등 농산물 수입이 경남.전남등 한국의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공은 그러나 올해는 계약재배가 아닌 국내 재고량 위주로 수출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국내 작황 정도에 따라 수출물량이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공 관계자는『배추는 현재 일본내 소매가격이 ㎏당 2백60엔을 넘어 일본내 수입가격이 65~1백엔 정도면 경쟁력이 있는만큼 이 가격만 맞춰준다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일본측의 계약재배 선호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민들의 이해부족으로 계약해놓은 물량도 이행치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장기적인 수요처 확보 차원에서 對日 계약재배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對日 농축산물 수출은 작년 3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8% 늘어난데 이어 올상반기에는 1억7천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8.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상반기중 수출금액이 많은 품목은 돼지고기(2천9백56만달러),김치(1천7백41만달러)등이며 채소류 가운데 오이가 상반기중 62만달러,백합은 99만달러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양파.양배추.딸기.고추등도 수출하고 있으나 금액면에서는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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