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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국립민속국악원 국악공연.강좌등 국악 저변확대에 힘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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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심봉사 기절허여 떴다 절컥 주저 앉으며,들었던 약그릇을 땅바닥에다 미다치며,허허 약 지으러 갔다오니 그새에 죽었네….』심청 어머니 곽씨의 주검을 붙들고 애통해 하는 판소리『심청가』의 한대목「심봉사의 통곡」이 끊어질듯 이어진다.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은 많은 국악인을 배출하면서 춘향골 남원의 전통문화를 지켜 현재는 물론 다음 세대까지 전해주는 요람이다.
『남원은 충효.정절의 고장일뿐 아니라 국악의 본고장입니다.남원국립민속국악원은 남원의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는 현장입니다.
특히 올해는 국악의 해를 맞아 국악발전과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갖가지 행사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일제시대「권번」으로 출발한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은 해방후 남원국악원이 됐다가 83년 시립국악원으로 등록된 후 92년3월 국립으로 승격됐다.
판소리 동편제 기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 姜도근씨(77)를 비롯해 전주교육대 宋화자교수(51.가야금)등이 강의를 맡고있는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은 성인대상 3개월코스와 청소년대상 1개월코스의국악강좌가 연중무휴로 열린다.특히 여름.겨울 방 학기간엔 남원지역 초.중.고 교사 50명씩을 초청해 2주간 30시간의 무료강좌를 개설,국악이론과 판소리.장구.단소.민요등을 가르친다.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은 지역 문화행사에도 적극 참여,남원시민의 날 행사로 광한루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춘향제」국악행사를 주관하고 있다.또 지난 1월에는 문화인물 「우륵」기념공연을 가졌으며 5월에도 어버이날 경축 국악공연을 개최했다.오 는 10월에는「국악의 해」기념 민속국악대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이밖에도 지난 4월부터 5개월동안 네차례에 걸쳐 곳곳의 마을을 찾아다니며학교 강당에서 해설을 곁들인 국악을 공연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남원시민회관과 KBS공개홀에서도 정기국악감상회를 연간 여섯차례씩 개최해 국악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남원국악원은 교사 국악강습.국악 관련단체 전문연수.각급학교 국악교육지원등 국악발전을 위한 갖가지 교육과 행사를 끊임없이 실시하고 있다.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국립공원 지리산 달궁야영장에서 열린 「여름 국악무대」는 민속국악의 진흥발전에도크게 기여한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로 두번째 열린 지리산 여름 국악무대는 실내를 떠나 피서지에서「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하고「놀거리」로 흥을 돋워 연기자와 청중이 한데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는 국악 한마당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남원국악원 朴英道장악과장은『국악의 발전은 연기하고 창을 하는사람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며 『청중이 함께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말까지 98억5천2백만원을 들여 남원관광단지에 신축중인객석 6백석을 갖춘 국악원이 완공되면 이고장 출신 국악인들을 초청,후진양성에 참여케하는등 국악 본고장으로서 제모습을 갖추게할 것입니다.』 朴재윤국악원장(77)은 이고장 출신중 중앙에서활동하고 있는 국악인으로 가야금 安옥선,무용 吳갑순,판소리 安숙선.姜문숙씨등 40여명을 꼽으며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공연을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南原=兪翔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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