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총장 발언파동-여의도클럽 토론회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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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朴총장은 야당에 7백50명의 주사파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그 근거는.
▲朴총장=87년부터 94년까지 각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사람들의 수가 5백51명이고 부총학생회장등 핵심간부들을 합하면 1천2백~1천5백여명이 된다.
어떤 사람은 한 학교당 주사파학생들을 20명정도로 보아 1만5천명가량 된다고 보기도 하고,크게는 50여명씩 3만명정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간부중 졸업후 정계에 진출한 숫자가 7백50명정도 된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들이 모두 야당에 있다는 것은 잘못 전달된것이고 여당에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주사파였다고 하더라도 주체사상의 잘못을 깨닫고과감히 뛰쳐나온 사람들은 정계나 언론계에서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사파란 운동권 전체를 가리키는 것인가,아니면 특정 운동세력을 말하는 것인가.
▲朴총장=주사파란 주체사상을 자신의 이념으로 받아들여 추종하는 세력 뿐만아니라 자신의 철학도 없이 이에 부화뇌동,휩쓸려다니는 사람도 포함한다.
주사파는 빵속에 들어있는 毒과 같은것이다.
-朴총장발언이후 신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다는등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특히 서강대 총학생회에서는 총장사퇴까지 주장하고 있다. ▲朴총장=북한은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생각을 버린적이 없다. 비난여론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총장 그만두라는 서강대 총학생회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어떻게 아들이 아버지를 그만 두라고 말할수 있는가.
-일부 학생들의 사상적 편향은 대학교육이 미진했기 때문이라고본다.앞으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할 구체적 방침은.
▲朴총장=젊은이들이 넓게 세상을 보고 희망을 갖게하는 교육이필요하다.기업이 협찬해서 운동권학생들을 이미 이데올로기的으로 생명을 다한 동유럽등에 견학보내 실체를 느끼게하는 교육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朴총장은 자신의 발언의 근거를 고백성사를 통해 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고백성사를 통해 주사파 실체를 들었다고 밝힌것으로 언론이 전했다.사실인가.
▲朴총장=사제의 양심상 자료를 검찰에 제공할 수 없다.검찰에서 손 안대고 코 풀려하지 말고 검찰이 수사로 밝혀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백성사는 신자들로부터 듣는 것이다.나는 운동권학생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지 신자들로부터 고백성사로 들은 것이 아니다.
-朴총장 발언의 근거는 무엇인가.검찰조사결과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마치 허수아비를 놓고 호랑이인양 야단법석을 떤꼴 아닌가.
▲朴총장=그동안 계속 얘기했지 않은가.월간조선 9월호에 내가얘기하는 것과 일치하는 근거들이 있다.남한의 주사파 조직에 대한 북한당국의 지령문 내용을 봐라.이런 것이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 책을 보라.
-북한의 장학금을 받고 교수가 됐다는 朴총장의 발언과 관련,그 경위와 교수이름을 밝힐 수 있는가.
▲朴총장=베를린등에 있는 汎民聯사무실에서 여러번 들었다.그 지역 해외유학생들 사이에는 일반화된 얘기다.사람이름은 사제의 양심상 밝힐 수 없다.그 사람들 스스로 밝혀야 할것이다.
-朴총장이 지난 89년 경기도 모 수련원에서 사제수업을 받는서강대생들에게 북한을 방문했었다고 말했다는 소문이 있다.사실인가. ▲朴총장=바티칸에서 5년간 공부하면서 기독교신앙과 공산주의의 공존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다.나같은 사제들은 무신론적인속성을 갖고 있는 공산주의자들과 맞서 싸워야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에서 많은 북한사람들을 접촉했다.그러나 訪北여부는 대답할 필요가 없다.
-朴총장의 청와대발언이후 예수회로부터 어떤 지시와 접촉이 있었나. ▲朴총장=예수회는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듣는 자리이지 어떤 지시를 하거나 복종하는 자리가 아니다.
물론 예수회 장상이 나의 발언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있으니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해 이를 받아들였고 샌프란시스코 강연도 취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 취소했다.
〈金鍾潤.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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