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난민 탈출사태 협상갖자는 쿠바제의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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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워싱턴.유엔본부 AP.로이터=聯合]미국은 쿠바난민 탈출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4일 쿠바 남단 관타나모 美해군기지의 수용시설을 대폭 확충, 난민들을 이곳에 무기한 수용할것이라고 발표했다.
美정부는 이와함께 난민사태와 기타 양국간 현안을 다룰 일괄협상을 갖자는 쿠바측 제의를 거부하고 그대신 쿠바 난민들의 美입국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이민법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밝혔다. 윌리엄 페리 美국방장관은 백악관 고위대책회의에 참석한뒤 관타나모기지의 현재 수용능력은 2만3천명이며 이번주말까지 3만명 수용규모로 시설을 확충하고 다음주말까진 수용능력을 4만명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페리장관은 이어 쿠바정부가 자국인들에게 지뢰밭을 뚫고 관타나모기지에 난입토록 선동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그같은 조짐이 나타날 경우『이를 미국에 대한 비우호적 행위로 간주,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터 타노프 국무차관은 투르크스-카이코스 군도에 쿠바 난민을수용할「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문제가 곧 매듭지어질 것이라면서 파나마.수리남과도 이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바는 미국과 난민탈출사태및 미국의 봉쇄조치 해제.관타나모 해군기지의 지위를 포함한 제반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유엔본부 주재 쿠바 대사가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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