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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연유산 보전·활용 … 제주 ‘10년 사업’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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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도가 세계 자연유산 지정에 맞춰 본격적인 관리 행보에 들어갔다. 사진은 세계 자연유산 중 하나인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 [사진=변선구 기자]

제주도가 6월 국내 처음으로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킨 한라산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에 대해 체계적인 보존은 물론 관광상품화를 위한 장기계획을 내놓았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자연유산 선진도약 토털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자연유산 보전·활용을 위한 중·장기 기본계획을 전문기관에 맡겨 수립한다. 그리고 2010년부터 사업에 착수, 2020년까지 각종 사업을 펼쳐 자연유산을 통해 제주도를 한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기획단 형태로 운영 중인 세계자연유산총괄단을 본부 체제로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정부가 최근 지원한 긴급사업비 45억원으로 거문오름 용암동굴 지역의 사유지(총 146만6100㎡) 매입에 나선다. 매입은 당초 2012년까지 할 계획이었지만 총 20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주기적인 자연환경 조사도 강화, 지형·환경의 보존사업을 체계적으로 벌인다. 또 홍보를 위해 통합이미지(CI)를 개발한다.

비공개 원칙인 자연유산을 모형으로 보여주는 세계자연유산센터도 건립한다. 자연유산지구 안 제주시 구좌읍 용천·당처물굴 등을 재현, 체험과 교육을 겸하는 복합박물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태휴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총괄단장은 “보전·관리사업계획을 연내 구체화하고, 2010년 이후에는 다른 자연자원을 추가로 자연유산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유산 등재 후 4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엔 제대로 된 안내판조차 없어, 후속 대책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모 제주환경연구센터 사무국장은 “자연유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 사진=변선구 기자

☞◆세계유산(World Heritage)=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결정한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자연·문화·복합유산으로 나눠 세계유산을 등재하고 있다. 현재 세계유산은 자연유산 163건, 문화유산 644건, 복합유산 24건이다. 우리나라는 불국사·석굴암 등 7건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자연유산은 제주도 화산·용암동굴이 유일하다.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베트남 하롱베이는 방문객이 등재 전 23만6000명에서 10년 만인 2005년 150만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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