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차 값 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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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최고급 차’라고 주장하며 비싼 가격을 유지했던 벤츠가 차 값을 1000만원 이상 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다음달 22일 출시할 엔트리급 C200K 신형의 가격을 4690만원으로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벤츠는 구형 C200K을 5740만원에 팔았었다. C200K 신형은 구형과 비교할 때 디자인이 약간 다르고, 사고 감지 장치 등 옵션이 추가됐을 뿐 거의 같은 차다.

벤츠는 그동안 미국·유럽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한국에서 차를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차 값을 내리고 있어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벤츠가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한 것은 BMW가 가격을 내려 한국 시장에서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는 올해 5월 뉴528i 값을 종전 동급 모델보다 1900만원이나 싸게 파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으로 9월까지 석 달 연속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BMW에 이어 포드·폴크스바겐 등도 차 값을 대폭 내렸다. GM코리아도 이날 중형 세단 ‘2008년형 캐딜락 뉴 STS(7770만원)’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을 내렸다.

한편 렉서스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도요타는 차량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렉서스는 이달 초 출시한 LS600hL의 판매가를 1억9700만원으로 정하는 등 미국이나 일본에서 팔 때보다 7000만원 정도 비싸게 팔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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