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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LG카드 지원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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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외환은행이 LG카드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다.

한미은행은 LG카드의 지원에 조건부로 참여키로 했다. 한미은행은 당초 채권단 합의사항과 달리 기존 채권은 출자전환하지 않고 신규 자금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외환.한미은행이 당초 분담하기로 했던 1천8백40억원 가운데 1천5백6억원이 지원되지 않는 것이어서 LG카드 사태가 또 한번 고비를 맞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카드 채권단 공동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부결됐다고 5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의 합병 추진에 따른 자금 지원이 은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LG카드에 대한 지원을 추가 고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당초 기존 채권 출자전환금 5백87억원, 신규 지원금 5백84억원 등 1천1백71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었다.

한미은행은 이날 LG카드 지원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한미은행은 기존 채권 3백35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은 거부하고, 신규 자금 3백34억원만 지원키로 했다.

한미은행은 "기존 채권은 은행 계정이 아닌 신탁계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출자전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우리.하나 등 대부분의 채권은행이 추가 부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1천5백6억원의 분담 여부를 놓고 14개 채권단 간에 논란이 예상된다.

16개 채권단은 지난 1월 초 ▶기존 채권 2조원 출자전환 후 44대 1 감자▶산업.국민.우리은행 등 10개 채권은행 1조6천5백억원 신규지원 후 출자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LG카드 지원 방안에 합의했었다.

LG카드를 위탁경영할 예정인 산업은행의 최익종 경영지원단장은 "두 은행이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그림을 깰 수는 없다"면서 "오늘 13일로 예정된 출자전환에는 두 은행을 제외한 14개 금융기관이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은 "예정대로 정상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LG카드가 출자전환되면 최고경영자(CEO)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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