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투런 … 3안타 ‘곰돌이’ 고영민 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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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감이 왔어. 두산의 3번 타자 고영민이 0-2로 뒤진 3회 초 2사 1루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인천=뉴시스]

곰들의 질주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6-3으로 역전승, 원정에서 2승을 따냈다. 플레이오프부터 치면 포스트시즌 5연승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을 올린 팀이 11번 모두 정상에 올랐다.

 김성근 SK 감독은 “어제(1차전)는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익사이팅(exciting)했다. 정말 진지하게 야구했다”고 말했다. 관중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명승부는 연 이틀 이어졌다.

 기선은 SK 차지였다. SK 선발 채병용은 1회 초 1번 이종욱을 시작으로 3번 고영민, 4번 김동주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이종욱이 1회 톱 타자로 나서 출루하지 못하기는 5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SK 4번 타자 이호준은 곧바로 1회 말 두산 선발 랜들의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곰들의 뚝심은 무서웠다. 3회 초 2사 1루에서 준족과 호수비의 대명사 고영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때려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더니 5회 초 채상병의 1점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5회 말 조동화가 랜들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멍군’을 불렀다. 조동화는 프로 5년 통산 홈런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2005년 뽑은 단 하나의 홈런도 랜들에게 때려낸 것이었다.

 승부는 6회에 갈렸다. 고영민의 좌전안타와 김동주의 몸에 맞는 볼, 홍성흔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이대수의 우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고 채상병의 2루타까지 터지며 6-3, 승부를 갈랐다.

 SK는 6회 말 무사 1, 2루에서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돌아서 추격의 끈을 놓쳤다. 고영민은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2타점·2득점, 채상병도 4타수 2안타·2타점·1득점을 올렸다.

 3차전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인천=신동재·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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