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경주에 샛별 풋내기 제프 고든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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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풋내기를 조심하라.미국 자동차 경주계가 「풋내기」제프 고든의혜성같은 등장으로 온통 떠들썩하다.미국식 투어링카 경주인 NASCAR(미국商用車경주)시리즈에 올해 처음 데뷔한 고든(23.
셰브롤 루미나팀)은 인디애나폴리스 경주장에서 3 0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끝난 「94 브릭야드 400마일」경주(8일,한국시간)에서 60명의 베테랑 레이서들을 따돌리고 우승,화려한「신고식」을 가졌다.
「인디애나 500마일」경주로 유명한 인디애나폴리스 경주장(길이 2.5마일)을 1백60바퀴(총연장 4백마일)돌아나가는 「브릭야드 400마일」에서 고든은 1백56번째 바퀴까지 어니 어반(선더버드팀)에 간발의 차로 뒤졌으나 마지막 네 바퀴를 남기고어반의 오른쪽 앞바퀴가 펑크나는 바람에 막판 스퍼트로 「폭풍의질주」를 거듭,2위 브렛 보댕에 0초539앞선 우승을 거뒀다.
고든의 평균시속은 1백31.932마일(약2백11㎞).고든은 이날 1위 상금 61만3천달러(한화 약4억9천40만원)를 챙겨돈방석에 앉았다.
NASCAR시리즈란 자동차경주 전용의 포뮬러카(유럽식)나 인디카(미국식)와 달리 일반 상용차를 개조한 차(투어링카)들끼리벌이는 경주로서 속도는 포뮬러카보다 약간 처지지만 귀청을 때리는 엄청난 굉음과 경주도중 충돌이 잦아 박진감면 에선 한층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디카경주만을 고집해온 인디애나폴리스경주장에서 NASCAR시리즈가 열리긴 지난 1910년 이래 84년만에 처음이어서이번 「브릭야드 400」레이스가 한층 관심을 모았다.
예선과 본선 이틀간 주최측이 벌어들인 입장료와 광고수입은 무려 3백21만달러.
예매를 개시한 지 불과 하룻만에 1백만건이나 예약신청이 쏟아지는등 인디애나폴리스 경주장의 「브릭야드 400」은 시행 첫해만에 「인디애나 500」,「데이토나 24시간」경주와 함께 미국의 3대 자동차경주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고든의 우승은 데뷔 통산 두번째.지난 5월 「코카콜라 600마일」(샬롯경주장,뉴욕)우승이래 3개월만에 또다시 우승해 당분간 NASCAR에서 「고든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NASCAR시리즈는 지난 50년부터 개최돼왔으며 매년 미국 전역을 돌며 20차례씩 경주를 치러 그해 종합선수권을 가린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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