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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피임약 성공률 가장높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기네스북에 오른 역대 最多産기록은 18세기 러시아의 한 여인이 세운 27번의 출산으로 네차례의 네쌍둥이를 포함한 67명.
여성의 가임연령은 14세에서 50세까지이므로 임신과 수유기간을1년정도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 적어도 36회의 임신은 가능한 셈이다.그러나 성의 역할이 종족보존에서 쾌락추구 위주로 변모되고 자녀부양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증가함에따라 이젠 둘만낳아도 벅차다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다.피임이 여성건강에 중요한 이유는 피임실패에 뒤따 르는 낙태수술의 위험성에 있다. 서울대의대 張潤錫교수(산부인과)는『성적 무지에 의해 비롯된 잦은 낙태수술은 자궁염증및 유착을 불러일으켜 정작 임신을 원할때 불임이 되는 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구피임약을 중심으로 올바른 피임법에 대해 알아본다.
난관수술이나 정관절제술과 같은 영구불임시술을 제외하고 가장 피임성공률이 높은 피임법은 경구피임약으로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의 경구피임약 사용률은 2.8%에 불과하며 그나마 사용방법을 제대로 몰라 실패율도 15.4%로 매우 높은 편이다.
〈표참조〉 경구피임약은 크게 월경시작 5일후부터 3주동안 복용하고 1주는 쉬는 복합스테로이드제제와 매일 복용해야하는 미니필로 나뉜다.
복합스테로이드제제는 피임성공률이 거의 1백%에 가까울 정도로완벽한 피임약이나 혈액을 굳게 할 수 있으므로 심혈관계 질환을가진 여성은 다소 성공률이 낮더라도 미니필을 쓰는 것이 좋다.
경구피임약의 작용기전은 난소기능을 억제해 배란을 막는 것.
그러나 약물을 사용해 억지로 피임을 유도하므로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일반인의 거부감과는 달리 장기복용에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입증돼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하에 가장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으로 권장되고 있다.경구피임약의 복 용을 빠뜨렸을 경우엔 당황하지 말고 바로 한 알을 복용하고 다음 약은 원래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하도록 한다.
설령 4일간 빠졌다하더라도 실패율은 2%에 불과하며 빠진 이후 콘돔과 같은 다른 피임법을 병행하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약을 먹던 도중에 빠뜨리는 것보다 1주일 휴식기간의 앞뒤로 한 알씩 빠뜨리는 경우가 더 위험하므로 휴식기간의 앞뒤는 달력에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피임준비가 전혀 없이 이루어진 성행위시엔 事後피임약을 쓸 수있다.이땐 가능한한 빠른 시간(적어도 72시간)안에 두 알을 복용하고 다시 12시간후에 두 알을 복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사후피임약은 구토가 있을 수 있으며 피임실패율도 높아아직 美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이 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남용은 금물이다.
***루프는 부작용 많아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던 여성이 임신을했을 경우 약물에 의한 기형아출산을 우려하기도 하나 대개 임신4주전 약물복용에 의한 기형아발생은 자연유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임신한 태아를 인공유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산부인과의사들의 지적이다.
***기 타 여성의 생리주기에 맞춰 배란기간을 피해 성행위를하는 자연주기법은 실제 어떠한 인위적 피임법도 금하는 가톨릭에서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는 피임법.그러나 여성의 생리주기가 28일을 중심으로 개인차가 심하며 신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여하에 따라 변동의 폭이 크므로 실패율도 가장 높다.
통상 루프라는 이름으로 자궁내에 들어가는 4㎝정도 길이의 끈이 달린 플라스틱기구인 자궁내장치는 약물에 의하지 않으므로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나 배란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골반염.자궁파열.자연탈출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궁내장치는 이미 아기가 있어 더 이상 아기를 원하지않는 여성에게 한정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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