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병철씨 아들 이항범 "나도 프로농구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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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68㎝의 작은 키도, 5년간의 공백도 질긴 농구와의 인연의 끈을 어쩌지 못했다.

이항범(24). 1999년 느닷없이 볼을 내려놓았던 '꽤 괜찮은 유망주'가 무려 5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이항범은 4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4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됐다. 이항범은 모비스가 KCC와 한 계약에 따라 KCC로 이적한다.

홍익대 부속중 2학년 때 당시 경복고 코치를 맡고 있던 신동찬 전 프로농구 금호생명 감독의 권유로 농구에 입문한 이항범은 홍대부고 졸업 후 성균관대에 진학할 예정이었으나 '틀에 박힌 생활'이 싫어 진학을 포기했다. 프로로 직행하겠다며 2001년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하는 팀이 없었다.

곧 일반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농구를 잊으려 했던 이항범은 2003년 7월 제대와 함께 농구가 인생임을 깨닫는다. 드래프트에 나올 때는 '수련선수'로라도 지명되기를 희망했으나 신선우 KCC 감독이 그의 재능을 기억하고 모비스에 지명을 요청했다. 드라마 같았다.

4일 밤 KCC에 합류한 이항범은 탤런트 이병철씨의 아들로 밝혀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날 한양대의 양동근이 전체 1순위로 KCC에 지명, 모비스로 양도됐고 연세대 이정석이 2순위로 SBS에 지명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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