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조훈현9단도 컴퓨터바둑엔 약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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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프로 棋士는「컴퓨터바둑」에 약했다.曺薰鉉 9단이 16일 오후제1회 천리안盃 아마추어바둑대회 기념대국에서아마7단인 李文儀씨에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서울 平倉洞 曺9단의 집과 李씨의 대국장인 仁川 朱安洞의 삼호실업 사무실을 PC통신으로 연결,벌어진 대국에서 曺9단은 2점 접바둑을 둔 李7단에 2백71수만에 9집차로 패했다.
이날 오후9시부터 2시간35분동안 이뤄진 이 대국 은 천리안으로 온라인 중계됐다.
曺-李 대국의 해설자인 白成豪 프로8단은『두사람이 서로 중반까지 세력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백중세를 보이다가 李7단은 컴퓨터바둑에 익숙지 않은 曺9단이 1백수째 결정적인 실수를 한 기회를 이용,세계 바둑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 (잉창치배.
동양증권배.진로배.후지쓰배)을 달성한 曺9단을 꺾는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다인천에서 바둑 개인지도를 하고 있는 李7단(31)은▲89년 유단자 대회▲92년 KBS바둑대축제▲94년세실盃등 각종 아마추어바둑대회에서 우 승을 따낸 국내 아마추어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컴퓨터통신바둑대회는 대국자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마우스와 자판을 이용,컴퓨터 화면에 바둑돌 놓을 위치를 지정하고 컴퓨터가바둑돌을 놓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국내 첫 아마추어 컴퓨터통신바둑대회인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31일까지 토너먼트방식으로계속된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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