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자락에 독일타운 빌딩-양동 10층 신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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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 南山자락에 獨逸대사관.韓獨상공회의소.도이치방크(독일은행) 등이 한데 모인 대단위 「독일타운」빌딩이 들어설 전망이다.
16일 토지개발공사등에 따르면 이들 駐韓 독일 공공기관들은 토개공이 서울중구남대문로5가500일대 7백44평에 짓고 있는 18층 재개발빌딩에 대해 최근 매입의사를 강력 표명,수차례 건물을 방문 조사했다.이들은 이어 현재 본국정부와 예산협의에 들어가는등 매입을 위한 제반 준비절차를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있어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매매계약 성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주재 외국공관 가운데 이처럼 대규모 빌딩을 사들여 교역.외교의 거점으로 삼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독일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우리의 교역상대국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부동산취득 규제완화 추세와 관련,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 다.
이 빌딩은 서울시 도심 재개발계획에 따라 토개공이 양동지역 슬럼가를 헐고 매각목적으로 건축중인 지상18층.지하2층.연면적5천5백31평 규모의 건물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백37억2천만원(평당 7백45만원)이지만 독일 이외에 빌딩 전체를 사겠다는 또다른 원매자가 나설 경우 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
토개공 관계자는 『독일측이 작년부터 서울강북도심에서 여러 빌딩을 물색한 결과 양동재개발빌딩의 준공시점인 12월이 현재 독일대사관이 세들어 있는 대한화재빌딩의 임대계약 만료시점과 딱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사관과 韓獨商議.독일은행의 소재지가 현재 모두양동빌딩에서 아주 가까운데다 힐튼호텔이 바로 옆에 있어 방문객들의 숙소마련이 간편하다는 점,주요 관청.대기업과 사무실 인접성이 빼어나고 교통사정도 좋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
독일측은 지난 5월부터 토개공과 매입상담에 들어간 뒤 그동안독일 副대사와 한독상의 사무총장등이 빌딩설계 기술진과 함께 각각 건축현장을 방문,내부구조와 난방.환기문제등을 정밀점검하고 돌아간 바 있고 지난3일에는 독일의회의 예산관련 의원 1명이 訪韓,현장을 돌아보고 호의적 평가를 내렸다는 후문이다.「독일타운」빌딩에는 한독상의가 5개층,대사관이 3개층,독일은행이 2개층을 쓰는 것을 비롯해 독일기업 한국지사들이 다수 입주할 것으로 보여 이들간의 교역정보 교환창구 역할은 물론 韓獨교류의 총본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제정된 「외국인의 토지취득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주한외교관은 건설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주거및 업무를 위한 부동산을매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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