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3개 출판기업 곧 기업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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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의 신문과 출판 업체들이 국내와 해외 증시 상장을 목표로 전면적 기업 공개에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미디어 산업 개혁을 위해 중국 정부가 지역 신문사와 출판사, 정부.공산당 뉴스 사이트의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인 신문 출판 총서의 류빈제(柳斌杰) 서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가장 큰 업체 중 하나인 랴오닝 출판 그룹이 두 달 안에 제일 먼저 기업 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의 경영 현황은 제한 없이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주식은 본래 홍콩에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증시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중국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류 서장은 "13개 출판 기업이 기업 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의 온라인 부문인 '신화넷'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인민일보 온라인'의 기업 공개가 추진되고 있다.

충칭에 기반을 둔 주간지 '중국 대중 컴퓨터' 신문과 무역 잡지인 '중국 마케팅'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미국 증시 상장을 논의 중이다.

중국 정부는 과거 재정적으로 부담이 됐던 뉴스 매체와 출판 부문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바꾸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미디어 산업을 사적인 외국 자본에 얼마나 개방할 것인가는 수년간 논쟁의 대상이었다. 류 서장은 "시장 공개를 통해 자본을 키우는 동시에 선동 정치의 영역을 넓히고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문의 기업 공개는 예민한 사항이다. 류 서장의 전임자인 룽신민(龍新民)은 지난해 "베이징 청년보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 때문에 신문의 기업 공개 움직임이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류 서장은 "어떤 신문이든 성공적으로 기업 구조를 개혁했다면 중국이든 해외든 어디서나 기업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 자본이 신문을 보유하는 것은 일부 제한할 수도 있으나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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