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기체61% 국산화-차세대전투기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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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이 마침내 본격 생산단계에 접어들었다. 12일 삼성항공(대표 李大遠)이 조립중이라고 밝힌 F16기(팰컨)는 한국에서 생산공급되는 1호기이자 전체중에서는 13호기.삼성과 美록히드社가 공급할 팰컨기 1백20대중 12대는 완제기로 들여오게 돼있기 때문이다.
KFP사업계획상 삼성은 당초 8월부터 국산1호기 조립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준비가 순조로워 2개월 앞당긴 것이다.
삼성항공 趙健煥이사와 록히드社의 데이비드 애시 한국사업본부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사업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지난해 10월 사천 조립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올1분기까지 43만5천매의 기술자료를 확보했고 6백28명의 기술인력을 해외연수시켰으며 1천9백건의 공정설계를 마무리했다.기술자료 확보 99%,기술연수 86%,공 정설계 67%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2천만달러를 들여 1백여 부품업체와 20만개의 부품을통합관리할 수 있는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기술도면의 보존과 사후관리를 위해 45만매의 문서를 관리할 수 있는 光파일시스템도 갖췄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이 사업과 연계해 오프셋 프로그램(절충교역)을 가동함으로써 고등훈련기의 국제공동개발에 나서게 된 것.
이 사업계약 당시 록히드는 한국의 고등훈련기 개발에 기술지원을 약속했다.삼성은 이를 계기로 輕전투기 기능을 겸한 고등훈련기를 공동개발,세계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최근 록히드.스페인 CASA사와 함께 고등훈련기를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
삼성은 98년까지 시제기 4대를 개발한 뒤 2000년대에 8백여대를 생산,국제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록히드사에서 75명의 전담기술인력이 배치돼 고등훈련기를설계중이며 여기에는 삼성의 기술진 26명이 포함됐다.삼성은 10명의 설계인력을 더 보낼 예정이다.
李이사는 『차세대전투기 프로그램이 끝나는 99년,기체의 경우61%,엔진 39%,항공전자 33%,기체 보조기 38%의 국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군에 공급될 F16기 총1백20대중 12대는 완제기로들여오고 36대는 키트(부품집합체)도입에 의한 삼성의 면허조립,72대는 삼성이 면허생산한다.이 과정에서 삼성은 5단계에 걸쳐 점진적인 국산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대우중공업.금성정밀.대영전자.삼성전자.기아기공.현대정공.한국종합기계등 국내 8개 협력회사의 준비도 순조롭다.대우중공업의 경우 삼성항공보다 2개월 앞서 기체 부품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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