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일제 때 정동영 후보 부친 금융조합 근무 … 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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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의 실세 중 한 명이다. 18일 정 의원은 국회 행자위의 행자부 국감에서 "행자부 산하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 조사 대상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부친 정진철씨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동영 후보 부친은 1940년부터 45년까지 일제가 농민 수탈을 위해 만든 금융조합에서 일했다"며 "전형적인 친일행위인 만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정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 부친(의 친일 논란)에 대해 '친일 문제는 여자나 돈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었다"며 "정 후보는 아버지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은 "처음 듣는 얘기다. 제가 답변할 성격이 아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의 주장을 전해 들은 정 후보 측 김현미 의원은 "일제하 금융조합은 지금의 농협과 같은 것인데, 금융조합 직원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일축했다.

행자위·건교위 등 14개 상임위의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18일 공무원들이 국회 감사장 밖에서 답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정두언 의원=1957년생. 서울 서대문을이 지역구인 초선 의원.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이 후보의 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대선준비팀장으로 '이명박 선대위' 인선작업을 주도했고, 선대위에선 전략기획단의 총괄팀장을 맡았다. 최근 세 번째 앨범을 내고 뮤직비디오 시사회를 연 '여의도 대표가수'이기도 하다.

서승욱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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