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네슬레,커피광고 國樂.洋樂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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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스턴트커피 제조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東西식품과 한국네슬레가자사이미지와는 상반되는 洋樂과 國樂을 매개로한 광고대결을 펼쳐눈길을 끌고있다.
東西식품은 국내업체가 외래식음료(커피)를 생산한다는 이미지상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연주자를 광고모델로 등장시킨 반면 한국네슬레는 다국적기업이란 인식에 따른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통악기인 가야금 연주장면 을 광고로 활용함으로써 토착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동서식품은 지난달말「맥심모카골드」의 품질과 상표디자인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을 새로이 내놓으면서 해외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李를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유니스李는 네살때부터 국내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해 美줄리어드 스틸버그 오디션에서 최연소 입상을 하는등 화려한 수상경력의 소유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이번 광고는 국제음악무대에서 새로운 바람을일으킨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李를 내세움으로써 국내 커피업체의 기술수준이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네슬레는 지난달부터「네스카페 골드 블렌드」제품의 TV광고를 통해 전문모델 李수원을 국악인으로 분장시켜 가야금을 연주하는등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면들을 내보내고 있다.한국네슬레는 그동안 이 제품에 대해서는 거의 광고하 지 않았으나국내 커피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CF를 새로이 제작,집중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게 된것이다.
한국네슬레 관계자는『커피광고에 한국적 분위기를 접목시키게 된것은 외국음식문화의 소산인 커피가 한국문화속에 뿌리내렸듯이 한국네슬레 역시 국내에 기반을 둔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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