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破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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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破는 돌(石)의 껍질(皮)을 벗기는 것이며,綻은 실(멱)로 고정(定)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은 옷이 해졌기 때문이다.따라서 綻의 본디 뜻은「해진 옷」이며 옷이 해져 속살이 허옇게 드러나는 것이 綻露다.
곧 破綻은「그릇 따위가 깨지거나 옷이 해지는 것」으로「틈」「허점」을 말한다.물론 그렇게 되면 사용할 수가 없다.따라서 지금은 일이 그르치게 되는 뜻으로 사용된다.
中國 삼국시대 赤壁大戰이 있기 직전의 일이다.吳의 周瑜는 曹操의 백만대군을 목전에 두고 걱정이 태산같았다.그래서 나온 것이 유명한 詐降計(거짓 항복하는 계략)다.주유는 함澤을 시켜 詐降書(거짓 항복문서)를 바치게 한다.
그러나 사항서를 읽어본 조조는 오히려 책상을 치면서 벽력같이화를 냈다.
『네놈들은 술책을 부리고 있다.내 네 놈의 그 破綻(허점)을알려주지.왜 항복시간을 명시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감택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주인을 배반하는 데 어찌 시간을 정한단 말입니까.병법을 익혔다면서 승상께서는….』 그제서야 조조는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그러나 그것이 주유의 꾀였을 줄이야.破綻(허점)까지 눈치챈 조조였지만 적벽대전에서 주유의 군사에게 대패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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