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VLCC 조선경쟁-수주戰대비 앞다퉈 설비확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조선시장에서 비중이 크게 늘어날 초대형유조선(VLCC)을 놓고 내년부터 韓日간에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업체의 건조능력이 내년부터 커지는데다 이에 질세라 일본업계도 건조도크 前단계인 블록공장(도크아닌 곳에서 작업하는 內業用공장)을 증설하는등 VLCC수주 채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조선업체들은 전세계 VLCC 발주량이 올해 18척을 비롯,2000년까지는 2백50~2백60여척에이를 것으로 자국 협회가 전망함에 따라 최근 VLCC 수주체제를 대폭 정비하고 있다.내업용 공장을 신설하고 새 로운 설계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로봇및 대형크레인 도입등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VLCC 건조가 가능한 일본업체는 가와사키.이시가와 지마하리마.NKK.히타치.쓰미토모.미쓰비시.미쓰이.사세보중공업등 8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설비증설이 올해면 마무리돼 VLCC 건조능력을 갖는 업체가 기존의 현대.대우 2개사에서 삼성.한라등4개사로 늘어나게 된다.海事프레스社 조사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VLCC건조능력은 내년부터 50척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업체는 국내는 물론 일본업체를 상대로 힘겨운 VLCC수주전에 나서야 할 실정이다.
VLCC는 25만~30만t(DWT)급으로 선가만도 척당 1억달러를 호가,살물선.컨테이너선 등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이다. 〈趙鏞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