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개발 평소엔 팔짱 87,92大選때만 반짝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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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지난 87년 농어촌용수개발 투자금액은 2천5백11억원으로 전년도의 1천5백86억원보다 58.6% 늘어났으나 이듬해인 88년에는 다시 1천7백50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림 참조〉 계속해서 90년 1천7백50억원,91년 1천4백30억원씩이 투자되어 선거전인 86년 수준보다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2년 大選때도 마찬가지였다.이에 대해 정부측에서는 우연히 그렇게 됐을 뿐이라는 주장이나 통계상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나「정치적」인 우연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공사중인 저수지 1백6개 지구 가운데 공사를 6년 이상 끌고 있는 곳이 45개지구나 되며,이중 6개지구는 공사를 15년이나 끌고 있는 중이다.
경기 여주의 장흥 지구,경남 거창의 옥계 지구,경남 남해의 복곡 지구는 저수지 공사를 지난 79년 착공했으나 아직도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통계로 잡고 있는 수리답중 조금만 가물어도 제 기능을못하는 것도 많다.
정부 통계예 따르면 국내 전체 논 면적 1백29만8천㏊의 75.1%인 97만5천㏊가 수리답이나,이 중 10년 꼴로 한번 오는 큰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지역은 41.1%에 해당하는 39만9천5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93년도 농업기반조성사업 통계연보에는 저수지 수가 1만8천2백81개라고 되어 있으나 이번 가뭄대책본부에서 파악한 전국의 저수지 수는 1만7천8백84개로 그간 3백87개의 저수지가 없어지거나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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