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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권혁재의 ‘날마다 행복’] 아, 딱 한 입만, 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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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shotgun@joongang.co.kr]

아, 딱 한 입만, 응?

아이가 애절하게 쳐다본다.

오빠, 딱 한 입만 응???
그러나 오빠는 야박하다.
얌마, 너도 인생의 쓴맛을 알아야 해.
네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냐.
이것은 스파르타식 교육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야.
바짝바짝 약을 올려야 너도 세상 사는 법을 배울 거 아냐?
어때? 라면 한 가락 얻어먹기가 만만치 않지?
오빠는 후루룩~ 라면발을 삼키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동생을 강하게 키워주는 '인생수업 중'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라면 한 가락이 아까워서 어떻게‘분양’을 하나요?
-지금 내 배가 꼬르륵, 꼬르륵 난리 부르슨데 어찌 나눠먹을 수 있나요?
아........라면은 달고 인생은 쓰다!
쩝쩝....쯧쯧,
에이, 오빠는 차이콥‘스키’, 도스토옙‘스키’!

최윤희 행복전도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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