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3세대 표준기술 채택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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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이 개발한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기술이 15~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전파총회에서 3세대 이동통신의 표준기술로 채택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10일 와이브로의 3세대 표준 기술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이번 총회에서 표준 채택이 유력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의 3세대 표준 기술인 시분할다중접속(TDS-CDMA) 기술을 세계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와이브로의 3세대 표준 기술 채택을 반대하고 있어 중국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라며 “최악의 경우 표결이라도 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 국내에선 와이브로 기술을 개발한 정통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KT·SK텔레콤 등 민관 통신 전문가 15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모토로라·인텔 등 와이브로 진영에 속해 있는 업체들과 연대해 중국의 화웨이나 스웨덴의 에릭손 같은 경쟁사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와이브로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기술이나 리비전A 기술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3세대 표준 기술로 채택되면 전 세계 로밍이 가능한 IMT-2000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계 각국의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이미 상용화된 HSDPA 등 5개의 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망 설계와 구축이 경제적이어서 HSDPA나 리비전A 등 다른 3세대 표준 기술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와이브로가 3세대 표준 기술로 채택돼 2세대에서 3세대 서비스로 전환하는 세계 각국 사업자가 이 기술을 선택할 경우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이동통신 이용자 26억 명 중 3세대 서비스 가입자는 1억5000만 명 정도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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