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백일맞는 전재희 광명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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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모든 부처의 업무가 종합적으로,그리고 최일선에서 이뤄지는게市행정입니다.따라서 시장이 직접 발로 뛰어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들과 대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주민들도 이제는 직접 공무원을만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행정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도 하고요.』 정부수립후 첫 여성시장으로 취임때 부터 화제를불러모았던 全在姬 光明시장(45)이 27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계속되는 무더위로 초목마저 지쳐 늘어져버린것 같은 요즘이지만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더위도 잊은듯 의욕과 활기가 넘쳐보였다.
인구 35만명의 소도시를 책임지는 살림꾼,「발로 뛰는 시장」임을 표방하며 시정에 임해온 全시장의 시장생활 1백일을 들어보았다. -시정에 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직접 발로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하는 일입니다.보고로만 들었을때 알지 못했던 주민의「가려운곳」을 알수 있을뿐 아니라 현장을 구석구석 살피다보면 즉각적인조치가 가능해지기도 합니다.주민들과 유리된 행 정이 아니라 주민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생활행정을 실현하자는 거지요.
-시장께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생활행정이 있으면 소개해주시죠. ▲시장에 부임하면서 저는 두가지 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하나는 쓰레기를 덜만들어 생명의 손상을 줄이자는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내집앞 쓸기 운동입니다.그 모든 것을 시장이 직접솔선 수범해 보이지 않으면 안됩니다.그래서 저는 주 4~5일정도는 매일 아침 직접 비를 들고 집앞을 씁니다.처음에는 얼떨떨해하던 직원.주민들도 이제는 자연스레 동참하고 있어 집앞 쓸기가 이제는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光明市 전역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책임자로 주민과 함께시직원들의 이름표를 붙여놓고 관리합니다.제이름이 붙은 쓰레기통도 있어 저도 1주일에 두세차례 이곳을 찾아 쓰레기 분리수거를감독하고 주변 청소도 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매일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1~2시간동안 市전역을 직접돌며 쓰레기.청소상태등을 살피고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갖습니다.오전8시30분 출근해 간부회의를 주재합니다.민원실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당초 9시부터 하던 회의를 30분 앞당긴 것입니다.퇴근이후 저녁시간에는 지역의 사회단체가 벌이는 행사에 참석하며 지역유지들과 모임을 갖고「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솔선수범해 부지런히 일하는 시장을 맞아 직원들과 시민들은 칭찬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이기도 한 全시장이 요즘 의지를 가지고 새롭게 벌이고 있는 활동은「在家복지 자원봉사운동」.외로운 이웃도 외롭지 않게 살아갈수 있는 光明市 만들기 운동을 펴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운동을 벌이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光明市 관내 영구 임대아파트에는 1천8백3가구의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결과 살림이 어려운 사람은 재정적 지원을,외로운 처지의 노인들은 말벗해줄 사람을,소년소녀 가장들은 뒤떨어진 학습을 지도해줄 사람을 간절히원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市가 앞장서서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골몰히 생각하다 자원봉사제를 생각해냈습니다.자원봉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사회로나아가는데 필요한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마침 中央日報에서도「봉사로 기쁨찾자」는 자원봉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니 저희 光明市와 中央日報가 以心傳心이 된 느낌입니다.
-첫 여성시장으로 全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습니다.또 내년으로 예정된 지자제선거를 앞두고「생활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여성계에서는 여성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직업공무원의 길을 갈 것이고 그것이 적성에도 맞습니다.그러나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여성들이 정치에 뜻을 두고 관심과 노력을기울인다면 오히려 우리나라 정치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光明시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는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남편 金衡律씨(조달청 가격2과장)와 아이들(고2.고1)을 서울에 남겨둔채 홀로 光明市로 주민등록까지 이전해 살고 있다.졸지에 이산가족(?)이 돼버린 것이다.그는 너무 바쁜 나날 을 보내다보니 여가나 운동할 시간이 없어「일과 여가를 조화있게 병행하는 바람직한 市長像」을 보여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글 =李貞旼기자 사진=吳承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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