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용수 구원王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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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LG의 마무리투수 金龍洙가 통산 1백49세이브를 올렸다.
김용수는 24일 부산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나와 세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했다.金은이날 세이브로 올시즌 27세이브포인트를 기록, 鄭明源(태평양)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선두로 나서면서 구원왕 싸 움에 불을 붙였다. 34세의 金은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다.지난해 權永浩(前삼성)를 제치고 통산 세이브부문에서 선두로 나서면서 계속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시즌 LG와 태평양이 김용수.정명원의 활약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반면 삼성과 OB는 마무리투수 부재로 하위로 처져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투수의 역할 분담이 세분화된 현대야구에서 마무리투수는 구원투수의 개념이 아닌 경기를 끝내는 투수다.투수의 업무는 크게 선발과 구원으로 나누어지고 구원은 다시 롱맨,셋업맨,클로저로 나뉜다. 롱맨은 선발투수가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을때 등판하는 「제2의 선발투수」다.태평양 崔尙德이 대표적인 예다.셋업맨은 선발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클로저에게 넘기기 전까지를 책임진다.2이닝 이내를 투구하며 LG 姜奉秀가 좋은 예 다.
클로저가 마무리투수와 가장 가까운 개념.미국의 경우 1이닝을넘기지 않지만 국내에선 3이닝을 넘기는 경우까지 있다.마무리투수가 1이닝을 넘기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거의 매일 등판하기 때문이다.마무리투수가 갖추어야할 조건으로는 위기 관리능력과 뛰어난 제구력이 첫 손에 꼽힌다.경기 종반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빠른 공을 가진 투수가 유리하지만 변화구 위주의 마무리투수도 흔하다.
김용수의 경우 타자를 압도하는 빠른 공보다는 면도날 같은 제구력과 포크볼 위주의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金이 체력관리에 성공한다면 통산 2백세이브까지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메이저리그의 경우 37세의 리 스미스(볼티 모어 오리올스)가 23일까지 통산 4백31세이브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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