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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과30분>금속가구 三新 변정구사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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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의 대표적인 금속가구업체인 ㈜三新의 邊鼎九사장(53).
그는 이달 12~16일 닷새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사무용품 전시회인 NOPA쇼에 국내 7개 출품업체대표들과 함께 다녀왔다.매년 한차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권위있는 전시회로 국제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외관상의 디자인이나 제품의 질은 어느 정도 선진국 수준과 비슷해졌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소재,부품에서는 우리가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邊사장의 소감이다.
금속가구 산업이 일반의 관심을 받게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邊사장의 주도로 90년 금속가구조합이 가구산업연합회에서 분리,독립했다.분리된후 금속가구조합은 사무환경 개선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고 수년간 노력의 결실로 수요자들의 인식이최근 많이 변했다고 한다.
『지난해 43개 정부기관의 4백60개 사무실에서 57억원에 달하는 금속제 사무용가구를 구매,관공서사무환경을 시범적으로 바꿨습니다.많은 기업들도 이에 자극받아 올해부터 앞다퉈 사무실환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는 64년 삼호방직에 입사해 70년동양강철로 옮겼다가 76년 7월 삼신을 설립,25년간 금속가구산업에 몸담았다.
동양강철 재직당시 모든 사람들이 철제가구를 외면했지만 그는 「반드시 된다」는 소신아래 창업에 나섰다.
87년 6.29선언에 따른 민주화 열풍으로 노사분규가 극심해지면서 자동화로 갈수밖에 없다고 판단,3년동안 약 1백50억원대의 설비투자를 했다.이때 일본의 히로단社와 기술제휴계약도 체결했다.그는 국내에서 주요 전자업체를 제외하고 판 금라인을 완전자동화한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소득수준이 낮을때는 블루칼라의 생산성이 중요합니다만 소득이1만~1만5천달러선이 되면 화이트칼라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 진입을 좌우합니다.』 이제부터 화이트칼라 계층으로 사무환경 개선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그는 확신하고 있다.
『일본의 금속가구업체를 보면 1개회사의 여러개 공장이 1백만평 규모에 달하고 미국의 스틸케이스등은 공장 한개가 4백만평이넘습니다.우리는 1만평 규모가 되는 회사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제 사무가구에 대한 저변의 인식이 바뀌고 있으므로 이제부터는 금속가구업체들의 영세성을 탈피하기 위한 협업화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포항제철과 공동으로 가구 신소재개발에 나서는등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붓겠다는게 그의 새로운 각오다.
글 :洪源善기자 사진:崔正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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