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듣는다>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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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문〉탈장 수술후 재발돼 10년째 고생하고 있는 50세된 남자다.탈장압박대를 착용하고 있지만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서 있으면 어른 주먹크기의 덩어리가 불거져 나와 걷기가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때때로 배도 아프다.
〈답〉탈장은 복강내에 있는 장기나 조직이 배가로근막을 뚫고 나오는 현상으로 음낭쪽으로 돌출되는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하다.보통 오래 서 있거나 운동을 하면 불룩하게 삐져나왔다가 누운자세에서 누르면 쑥 들어가 보이지 않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10배정도 많다.
선천성의 경우 태어날때부터 배가로근막이 결손되어 생기지만 질문자와 같이 나이 든 사람의 경우에도 복강의 장기를 감싸고 있는 근막이 약해져 비만이나 기침.변비.심한 근육운동등 지속적인복압에 의해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수술이 권장되지만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돌출부위의크기가 작을 때는 탈장압박대를 사용한다.그러나 압박대는 잘못 착용하면 매우 아플뿐아니라 탈장 내용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수술방법은 어른의 경우 어린이와는 달리 탈장주머니를 절제후 배가로근막의 복구및 보강을 하게되는데 근막이 팽팽하게 당겨지게돼 통증이 생길수 있고 약 10%의 재발률을 보인다.특히 재발된 탈장은 해부학적 구조의 손상으로 수술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발률이 높다.
따라서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복강경 탈장교정술을 권한다.
이 수술은 피부를 약간만 째고 작은 구멍을 통해 기구를 집어넣어 작업하는 방법이므로 정상조직의 손상이 없다.또한 배가로근막의 결손부위를 특수섬유로 복원,근막이 팽팽하게 당겨지지 않아수술후 통증이 없다.
이밖에도 사회 복귀가 빠르고 운동제한이 필요 없으며 재발률을2%이하로 줄이는 장점이 있다.
〈정리=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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