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금호 노사분규 3,530억 손실 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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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중공업과 (주)금호는 지속된 파업으로 20일 현재 매출손실.수출손실.협력업체의 피해등을 합쳐 현대중공업 2천6백억원,(주)금호 9백30억원등 모두 3천5백30여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는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경상이 익을 훨씬 넘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역경제내 매출비중이 20%에 이르러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울산경제에 찬바람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주)금호의 파업으로 이미 20여 협력업체가 부도위기에까지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측이 집계한 피해규모를 부문별로 알아본다.
◇매출손실=현대중공업은 부분파업의 경우 하루 93억원,전면파업시 1백36억원의 생산차질을 빚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계하고 있다.20일 현재 총 매출손실은 1천9백90억원.
(주)금호의 경우는 5백75억원의 매출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수출차질=현대중공업은 부분파업시 하루 6백만달러,전면파업시 9백만달러의 피해를 봐 20일 현재 모두 1억2천2백만달러의 수출차질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이와함께 (주)금호는 3천9백만달러의 수출손실을 냈다.
◇협력업체 피해=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는 9백70개사.이들 회사는 전면파업시 하루 45억원,부분파업시 31억원상당을 납품할수 없어 조업을 단축해야 한다.총 납품피해는 6백14억여원으로집계됐다.
(주)금호의 협력업체는 1백60개사이나 재하청업체까지 합치면5백개사가 넘는다.이들 회사는 3백46억원의 납품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협력업체들은 납품중단.수주중단.원부자재구입난 등으로지급어음결제가 어려워 이미 20여개사가 부도직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피해=현대중공업의 경우 직접피해는 거의 없으나 과격파업으로 상당한 기물이 파손된 (주)금호는 32억원의 직접피해를 봤다고 주장,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지역경제 영향=울산상의는 현대중공업의 울산경제내 비중(매출액기준)은 20%라고 밝혔다.울산상의 관계자는『89년의 예에 비추어 현대중공업이 한달간 파업할 경우 근로자의 임금손실이 80억원에 이르러 주변상가의 매출은 60%정도 줄어 들것』이라고내다봤다.
또 광주상의관계자는『(주)금호는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토착기업으로 인근회사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시각=노사분규는 이처럼 경제에 주는 타격이 크다.노사문제 때문에 자사경영진의 발목을 꽁꽁 묶어두고 경쟁사는 더 힘을 내 뛰게한다.현대중공업의 경우 내년까지는 도크를 모두채워놓고 있어 그 피해가 눈에 띄지않으나 96년부터는 심각한 일감부족에 노사 모두가 시달릴 수 밖에 없게되어 있다.이는 업종내 경쟁이 치열한 (주)금호도 마찬가지다.
〈趙鏞鉉.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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