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5개 고궁서 청소년 현장교육-문화재전문가 강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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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제시대에 창경원으로 격하되면서 전각.담장.궁문등이 철저히파괴됐던 창경궁은 83년12월 이름을 되찾은데 이어 86년까지3개년에 걸쳐 동.식물원이 철거되고 일부 건물들이 복원되는등 왕궁으로서의 옛모습을 되찾았는데 이 공사는 조 선시대 대원군의경복궁 중건이래 가장 큰 규모의 중건공사였습니다.』 서울시내에소재한 5대 고궁 현장에서 문화재 전문위원의 강의와 견학을 통해 궁의 역사와 조경,고건축등에 대해 배우는「고궁 문화재 청소년문화학교」가 18일 창경궁학습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재관리국이 청소년들의 문화재 이해 증진을 위해 개설한 이학교는 다음달 20일까지 계속되며▲월요일 창경궁▲화요일 창덕궁▲수요일 덕수궁▲목요일 경복궁▲금요일 종묘등의 순서로 요일별로주 1회씩 현장학습.강의가 진행된다.
18일 오전9시30분부터 3시간동안 文永彬 문화재전문위원이 진행한 창경궁 첫날 학습에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초.중.고생 1백12명과 학부형 8명등 모두 1백20명이 참석했다.
창경궁 正殿인 명정전의 行閣 한쪽 귀퉁이에서 1시간여동안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수강생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훔쳐가면서 궁의 연혁.宮制.유물등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들이었고 뒤이어 행해진 현장학습에서도 유물 하나하나를 사진촬영하는등열성을 보였다.
이날 학교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李潤姬양(강남여중2)은『학교에서 내준 방학숙제 때문에 어쩔수 없이 참석하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견학을 하고 강의를 들으니까 교과서에서 배우던 때에 비해휠씬 재미있고 흥미롭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문화재관리국의 安馨淳씨는『고궁문화재문화학교는 89년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라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방학 기간중 우리 고궁에 대해 살아있는 현장학습을 실시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우수성.독창성을 알리 고 전통문화에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학교개설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5주동안 진행될 고궁문화재 문화학교의 참가비는 무료며 참가 희망자는 당일 오전9시30분까지 학습이 실시되는 해당궁의 매표구에서 등록신청서를 배부받아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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