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광고>9.금성사 아르헨 광고-레인지.VCR상표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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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히트상품은 종종 유행어를 남기는데 金星社가 아르헨티나에서 유행어를 활용한 광고를 시도,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성사의 전자레인지 인쇄광고는 아르헨티나 현지 남녀노소의 입에 오르내리는 半외설.半익살의 유행어를 인용,주목을 끌면서「골드스타」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손가락 하나만 쓰고 나머지론 근질근질한데를 긁어라』(Onefinger to use it, nine to scratch your butt.) 손가락 하나를 어디에 쓰는지는 해석의 여지가 넓으나 현지에서 폭발적인 유행어로 나돌던 말이어서 금성사는 버튼을 한번만 눌러 편리하게 작동하는 自社의「원터치 전자레인지」제품광고의 아이디어로 포착한 것.
금성사는 지난해말 이같이 재치넘친 카피를 내세운 家電제품 시리즈광고로 美國에서 열리는 세계유수의 광고잔치인「클리오광고祭」에서 신문광고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광고 기획.제작은 현지 베르디노社가 맡았다.
시리즈 광고중에는「극장안과 달리,머리(헤드)가 많을수록 좋다」라는 문구의 4헤드방식 VCR제품 광고도 인기를 모았다.극장안에서 앞좌석에 머리(사람)가 많으면 시야가 가려 영화관람에 불편하지만 VCR는 헤드가 많을수록 성능이 탁월하 다는 얘기.
이밖에 리모컨있는 에어컨,비디오장치가 달린 TV등의 광고도 재치있는 문구가 동원됐다.
원터치 레인지.4헤드 VCR등은 국내에서 이미 흔해진 제품이나 아르헨티나에는 없어 금성사는 신제품을 앞세운 차별화 마케팅을 경쟁전략으로 시도한 것이다.
금성사는 아르헨티나에서 日本 소니.파나소닉,네덜란드 필립스,獨逸 그룬딕,三星電子등과 뒤섞여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중.자기상표 출하를 시작한지 얼마안돼 시장점유(7~10%)에서뒤처지나 제품성능.기술력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어 꾸준한 상표 알리기 활동을 펴고 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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