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비상체제 돌입-전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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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光州=林光熙기자]전남도는 올여름 가뭄이 68년 대한발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14일 범도민 가뭄극복 총력전을 선언,민방위 동원령을 내리기로 하는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具龍相 전남지사는 이날오전「우리 모두 힘을 합쳐 가뭄을 이겨냅시다」라는 담화문을 발표,범도민 가뭄극복 총력전 전개를 선언하고 도정운영을 가뭄대책 비상체제로 전환해 민.관.군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17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민방위대원동원령을 내리기로 하고 내무부.농림수산부에 관정 개발비등으로 40억원을 긴급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도는 또 잎도열병.문고병등 병충해 방제를 공동으로 실시하고 양수장비 수리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며 가뭄이 심한 지역엔 현장지휘소를 설치,공무원을 주재시키기로 했다.
한편 전남지방은 장마철인 지난달 23일부터 14일 현재 강우량이 31㎜로 평년의 9%에 그치고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로 하루사이 4백여만평의 논이 말라 고흥 오도간척지 논등 27만평의 벼가 고사하는등 2천1백여만평에 이 르는 논이 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여수 가막만과 여천 광양만 연안에서 바닷물의 수온이 섭씨2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예년보다 2개월여나 빠르게 적조현상이 나타나 어패류에 큰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지방의 농업용수원도 하루가 다르게 저수량이 격감,나주호(유효저수량 8천7백80만t)등 4대호의 저수율이 평균 34%(14일현재)로 줄었으며 도내 크고 작은 저수지 3천2백7곳중 4백56곳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양수작업마저 어려워 지고 있는상황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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