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익우선 관계로 전환될듯”/중,북에 개방·개혁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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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일성사망 중에 사전통보 사실과 달라/황병태 주중대사 인터뷰
황병태 주중대사는 13일 김일성 사망이 북한―중국 관계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대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평양―북경 관계는 종전의 혁명 1세대간의 끈끈한 관계에서 벗어나 국익을 앞세운 냉정한 관계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대사는 김일성 사인에 대해 중국은 일단 자연사로 보고 있으며 장례위원 명단에서 김정일이름이 다른 장례위원 이름보다 무려 2배반이나 큰 활자로 인쇄됐다는 점에서 일찍 김정일의 권력 승계가 대세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황 대사는 북한이 김일성 사망 사실을 중국에 미리 알려주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대사는『중국이 북한에 보낸 조전 내용중 주목되는 점은 혁명1세대간의 돈독한 관계에 대한 표현이 극히 적다는 점과 체제를 전진·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점』이라며 『이는 양국 관계가 앞으로는 종전의 끈끈한 관계에서 국익을 앞세운 냉정한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동시에 김정일에게 개방과 개혁을 권유하는 북경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최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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