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월드컵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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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금세기 최고의 세 테너가 90년에 이어 올 월드컵 결승 전야에 또 다시 기념 공연을 갖는다.
결승전 전날인 16일 오후8시30분(현지시간) 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 테너의 콘서트는 전세계 10억 시청자들에게 중계되고 음반.비디오.책자등으로 만들어져 월드컵을 기념한다. 90년 로마의 카라칼라 야외극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축하공연과 마찬가지로 정상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지휘를 맡고 반주는 LA필하모닉이 하게된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가장 경쟁적인 이들이 한 무대에서 화음과 호흡을 맞출수 있을 것인지 의문시 되기도 했으나 90년 공연은 라이벌 의식으로 개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서로 우정을 확인하는 조화로운 목소리로 애호가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이 공연을 담은 음반과 음악비디오는 4년동안 1천1백만장이 팔려 어떤 대중음악보다도 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고의 음반상품이 될것으로 예상된 이 음반의 판권을 따내기 위해 유수의 음반사들이 경쟁을 벌였으나 워너社가 1천1백만 달러를 내놓아 독점 판매권을 따냈다.이는 6백만장 이상이 판매되어야만 겨우 타산을 맞출수 있는 기록적인 액수다.
이번 공연을 담은 앨범은 8월29일 전세계에서 동시 발매된다고 발표됐다.
이같은 인기때문에 세 테너의 공연은 정작 월드컵 결승전보다 입장권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이들 세 테너의 로마 공연은 이후 세계적으로 클래식음악의 붐을 조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음반 직후 여러 음반사들은 세명의 테너가 등장하는 편집 음반을 다량 내놓았고 각종 행사때마다 이들은 기념 공연자로 초대되기도 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기념 음반과 최근「그레고리안 성가」음반의 히트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의 판매량을 능가하는 클래식음반이 속속 등장하게 됐다.
모든 레퍼토리가 공연장에서 즉석 발표되는 이번 공연의 막간에는 진 켈리의 유명한 뮤지컬『파리의 아메리카인』을 발레로 각색한 작품도 포함되며 행사 직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관하는 에이즈 기금마련을 위한 디너쇼로 이어진다.
카레라스.도밍고는 스페인 출신이고 파바로티는 이탈리아 출신인데 이들 나라의 축구팀이 모두 8강에 오르는 선전을 보이고 있어 평소 축구광이기도한 이들의 노래를 통한 응원전도 뜨겁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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