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민한 13승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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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4일 부산 사직야구장의 그라운드는 초록 풀빛이 싱싱했다. 누렇게 시들지 않은 사직의 잔디는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야구팬들의 갈망처럼 눈이 시리게 빛났다. 롯데는 이 아름다운 녹색 그라운드 한가운데 ‘Thank 2007, Restart 2008’이란 영어 구호를 흰색 페인트로 크게 적었다. 올해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겠다는 의미이겠으나 상당히 어색하다. 선수 선발과 기용, 작전에서 올해 엇박자를 냈던 롯데의 현실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초반 장대비에도 1115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롯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된 삼성을 상대로 열심히 뛰었다. 에이스 손민한(사진)이 8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1회 2실점을 빼고는 산발로 처리해 시즌 13승(10패)을 따냈다. 롯데 타선도 홈런 세 방을 보태며 6-2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백업 요원들로 구성된 내야진이 실책 세 개를 범하며 졸전을 벌였다.

한화는 잠실에서 김민재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두산을 9-2로 꺾고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민병헌의 5회 도루 성공으로 이종욱(47개), 고영민(36개), 민병헌(30개)까지 한 시즌 도루 3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 세 명을 보유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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