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갑/자원봉사자 활용에“승부수”(8·2보선선거 개혁될까: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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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돈대신 몸으로” 열성지지자확보 총력/박철언씨부인 출마,최대 격전지로
『「공명」을 낀 선거상품을 만들어라….』 박철언 전의원 부인현경자씨(신민당)가 출마키로한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 나설 각후보 진영의 전략중 하나다.
현씨의 출마로 이곳은 8·2보선중 최대 열전 지역이 돼버렸다.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문민정부 출범뒤 정치권의 이슈로 등장한 정치보복·TK정서문제등이 일대 공방전을 벌이게 되었다.
현씨는 6일까지 거의 매일 의왕교도소에 수감돼있는 남편을 면회해왔다고 주변에서 전하고 있다.현씨는 『1년2개월간 결백이 밝혀지길 기대했는데 모두의 기대는 무너졌다.유죄판결이 내려졌다고 없는 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현씨는 표적사정 논쟁을 동정심으로,그리고 TK푸대접 정서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신민당의 한 관계자는 익명으로 설명했다.7일 기자회견도 그런 기조라고 했다.
민자당은 정창화 현위원장을 내세우기로 확정했다.TK의 거부감이 본격 표출된다면 당선이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그래서 이 지역 선거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방치할 수도 없다.
민자당은 정치보복 논쟁에 되도록 맞상대하지 않고 쟁점을 잠재우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한 관계자는『여성에 대한 대구의 보수적 의식이 일어나는 것도 전략변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현씨의 신민당출마로 독자후보를 내느냐,현씨를 지원하느냐에 고심하고 있다.민주당이 공천을 한다면 권오선위원장을 내세우기로 돼있다.
이런 흐름속에서 후보들은 새 선거법이 요구하는 공명분위기에 맞게끔 전략을 다듬고 있다.그중 하나가 자원봉사자 확보문제.이번 통합선거법은 과거 선거운동의 2대 무기였던 사랑방좌담회와 돈봉투 뿌리기를 철저히 금지시켰기 때문.
민자당의 정후보측은 이번에 1만8천여 당원들을 전원 자원봉사자로 만든다는 계획.신민당의 현후보측도 동창·친지를 중심으로 접촉을 넓혀가고 있으며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로 적극 나서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공명을 상품화하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정보전도 치열해질 듯하다.각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당원모임등을 가질 때 일일이 당원증을 확인하고 없는 사람은 돌려보내고 있다.
현장에서 즉석 당원증을 발급해 주던 과거와는 판이한 현상이다.새 선거법은 사소한 위반이라도 엄격히 처벌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수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민자당 서영태사무국장은 『인심을 잃더라도 상대방의 장난이 끼어들 소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상대방이 판 「함정고발」에 걸리지 않겠다는 것은 모든 후보자가 마찬가지다.〈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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