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자폭테러 57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라크 북부 에르빌의 쿠르드족 정당 두곳에서 1일 자살 폭탄 테러범 2명이 동시에 자폭, 고위 간부 등 최소 57명이 사망하고 2백3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모하메드 이산 쿠르드 지방정부 인권 담당 장관은 사망자 중에는 에르빌주 지사와 지방 정부 관료 및 몇몇 고위 관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시체 공시소 책임자인 타와나 카렘은 "현재까지 56명의 시체가 이곳에 도착했지만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들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1백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고 당시 쿠르드 민주당(KDP) 당사와 이곳에서 약 13㎞ 떨어진 쿠르드 애국동맹(PUK) 당사에는 이날부터 나흘간 계속되는 이드 알아드하 희생제를 축하하기 위해 수백명이 모여 있어 피해가 컸다. KDP의 한 당료에 따르면 아르빌주 지사와 부지사가 회의장에서 참석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한명이 몸에 폭탄을 장착하고 들어와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이 직후 PUK 당사에서도 자폭 테러범이 진입, 폭탄을 터뜨렸다고 한 당료가 밝혔다.

아직 이번 자폭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조직은 없지만 이 지역에는 알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과격 단체인 안사르 알이슬람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