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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재미있다>자책골이냐 자살골이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 선수의 생명을 앗아간 자책골은 어떤 골을 가리키는가.
미국과의 예선A조 경기에서 에스코바르는 왼쪽 진영을 파고들던미국의 하크스가 센터링한 볼을 차낸다는 것이 그만 자기측 골네트를 가르고 말았다.
이처럼 명백히 상대 공격수의 슈팅이 아닌 볼이 같은편 선수의실책에 의해 골로 기록되는 것이 자책골이다.
에스코바르의 실책은 상대 공격수가 센터링한 볼의 방향을 바꿔콜롬비아 골네트속으로 빨려들어감으로써 자책골로 연결되고만 것이다. 그러나 공격수의 의도적인 슈팅이 수비수의 팔.다리등 신체어느 부위를 맞고 골인되더라도 그 골은 슈팅한 선수의 정식 득점으로 인정된다.
예를 들면 한국-스페인전에서 후반 洪明甫가 터뜨린 슈팅은 비록 스페인 선수의 몸에 맞고 방향이 틀어지는 바람에 골로 연결됐으나 명백히 골문을 향해 날린 슈팅이었기 때문에 홍명보의 골로 인정됐다.
아무튼 축구에서는 이따금씩 수비수의 실책으로 자책골이 나와 게임의 흐름을 반전시키곤 한다.자책골은 상대팀의 플레이가 아닌자기편 선수의 실책이기 때문에 더욱 사기를 떨어뜨린다.그래서 이전에는 자살골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金正 男 축구협회 전무는『그러나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가 겪는 고통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표현이 지나치다는 체육계.언론계의 공통된 지적에 따라 국내에서 80년대 후반부터 통상 자책골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자책골의 영어표현은 「own go al」이다.상대선수가 아닌 자기편 선수 책임으로 먹은 골이라는 것이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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