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 도메인 ‘kp’ 국제 무대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 도메인이 ‘.kp’로 사용된다. 국가 도메인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북한 인터넷 주소관리 기관 조선컴퓨터센터(KCC)에 ‘.kp’ 도메인 사용 권한을 위임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평양 만경대에 위치한 조선컴퓨터센터는 최근 김창렵 부국장을 행정 관리자로 임명하는 등 ‘.kp’ 도메인 운영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p’는 ‘.kr’(한국), ‘.jp’(일본)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최상위 도메인이다.

자료사진 : 북한 동평양 제1중학교 학생들이 교내 실습실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북한이 국가 도메인(.kp)을 갖게 되면 본격적으로 세계와의 창이 열리게 된다. 이미 2003년 체신성 산하 조선체신회사가 일부 지역에서 국내 인터넷망을 구축했고 2005년 자국 내부망에서 ‘과학기술전시관’ 사이트(www.stic.ac.kp)와 ‘의학과학정보센터’ 사이트(www.icms.he.kp)를 개설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북한의 도메인 등록대행 사업이 시작되면 약 10만개의 도메인이 ‘.kp’로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kp’는 상용화 단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북한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서만 운영될 가능성이 있어 세계인과의 접촉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공식 발표는 일본에 서버를 둔 조선중앙통신(www.kcna.co.jp) 등을 통해 게재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국가 도메인=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재된 국가별 코드로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승인하면 각국 대표기관이 위임받아 관리하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