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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환경을살리자>30.우리나라 환경산업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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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제환경정치의 권위자 개러드 포드(美환경에너지연구소국제정책국장)박사는『세계환경정치』라는 저서에서 「구소련과 동구에서 공산주의 일당체제를 전복시킨 대중운동의 모체는 대기.수질오염으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데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사회운동이었다」고 진단했다.
우연인지 이 책이 출판된 92년 우리나라는 200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2천3백15억원을 투입,환경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적인 「환경분야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을 시작했다.당시 환경처가 분석한 우리나라 의 환경기술수준은 선진국의 22%수준.
그 이후 4대강 상수원 오염사건을 비롯한 대규모 환경사건이 빈발하면서 국민의 환경인식도 한층 높아지고 국제적으로도 그린라운드(GR)가 코앞에 다가서는등 국내외적으로 환경기술 개발을 재촉하는 회초리가 점점 강해졌다.환경처는 환경기준 과 배출허용기준 강화 일정을 앞당기고 오염배출원 단위에만 해오던 규제를 공정자체에까지 확대할 태세에 들어가는등 기술개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결국 오염된 환경을 되살리는 길은 환경기술의 수준에 달려있기때문이다.
中央日報社 주최로 8월12~17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94환경산업展」에 신청한 업체들의 제품들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기술 수준을 알아본다.
▲청정기술=유공에서 연축전지를 사용해 최고 속도 시속 1백30㎞,1회 충전거리 1백20㎞의 전기 자동차를 자체기술로 개발,실용화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아직 충전시간이 너무 걸리는등의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라믹전해질 축전지를 개 발중이다.
이와함께 자동차등 내연기관의 흡기계통에 장착,연비와 배기가스오염도를 크게 줄인 한국제품연구의 「싸이크론」도 출품됐다.흡기구를 통해 들어가는 공기에 회오리를 일게해 연소율을 높여주는 엔진부품으로 美캘리포니아환경연구소(CEE)에서 실험한 결과 연비를 24%까지 향상시키고 일산화탄소.하이드로카본등 발생량을 70%까지 줄인 외에 소음도 크게 줄어드는등 엔진성능에 상당한효과를 인정받았다.미국등 15개국에서 특허 획득.
한국제품연구측은 『지난해 단일품목으로 2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말레이시아혼다社와 납품계약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오염방지기술=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산화황.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한 배연탈황.탈질 기술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90년 독일 SHU社로부터 설계.기술을 도입,국내 최초로 온산의대한 정밀화학에 설치한 습식 배연탈황설비가 민간 업체로는 유일하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93년 러시아의 핵물리연구소(INP)로부터 도입,내년부터 실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전자선 照射처리시설을 이용할 경우 탈황.탈질을 동시에 처리할뿐만 아니라 황산.질산등을 수거하는 2차처리까지 한꺼번에 해낼 수 있게된다.엄청난 비용 때문에 기업체에서 설치를 기피,시장은 좁지만기술만은 세계최첨단 수준까지 도입된 셈이다.
또 연료탈황.탈질 시설로는 유공이 美ATTAS社로부터 기술을도입,92년 울산공장에 건설한 중질유 탈황분해시설,경질유 탈황분해시설이 출품됐으나 자체 제품 개선을 위한 것일뿐 기술상 시장공략의 준비는 돼있지 않다.
▲수질오염방지기술=선경인더스트리가 92년 자체개발한 고분자분리막 제조기술은 반도체용 초순수 고도정수시설,하수.산업폐수에서질소.인등 특정물질만 분리해 폐수처리시설등에 두루 적용되는 세계적 첨단기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설폰을 극히 가는 中空絲형태로 제조,부피당 단면적이 넓어 미립자는 물론 바이러스까지 완전히 걸러낼 수 있다.
(주)韓美가 3년간 국내 시장실험에 앞장서준 대가로 지난해 특허권자인 일본 도요바이오리엑터社로부터 국내의 모든 판권을 무상으로 얻은 바이오리엑터시스템은 토양성 균류를 이용한 생물학적고도처리시설로 포철광양제철소.홍천스키장등 10여곳에서 가동중이다. (주)韓美측은『하수처리장 악취의 원인.하천부영양화의 주범인 질소.인등 난분해성 물질을 60%이상 제거(종래 활성오니법으로는 20%정도만 제거),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을 10PPM이하로 낮출 수 있어 처리수를 목욕물등 중수도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위락지등 악취문제로 골치를 앓는 지역의 하수처리에 특히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各國바이어 몰려 ▲폐기물처리기술=대형소각시설은 모두 기술.플랜트 수입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세계적 첨단기술로는삼성엔지니어링이 오스트리아 SGP社의 유동층소각기술을 도입,한솔제지 종이슬러지소각시설에 적용한 것을 들 수 있으며 진도종합건설도 최근 일본 NKK社로부터 같은 기술을 도입,모형실험을 진행중이다.
▲기타=집진장치의 핵심부품인 밸브 생산업체인 대하기계는 종래1개월이상 걸리던 집진기 설계를 순식간에 해내는 집진기설계 컴퓨터프로그램을 세계최초로 개발,지난달 10~12일 시카고에서 열린 환경산업전 파우드쇼 출품을 계기로 각국에서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또 유일정공의 분광광도계는 중금속.영양성분등 수질관련 1백20개 항목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장한 컴퓨터방식으로 빛의 파장을 이용,계측시간과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켜 주목받고 있다.
〈李己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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