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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북… 우리 입장 상당히 수용/남북실무접촉 뭐가 합의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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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방북단규모·단독회담 쉽게 타결/민감한 국기게양·국가연주 생략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남북한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대표접촉을 갖고 평양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절차의 대강을 마무리했다.
첫날 접촉에서 서로 이견을 노출했던 우리측 선발대 파견시기에 대해 계속 절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을 위한 여러가지 채비에 대해 남북한이 큰 마찰이나 진통을 겪지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측이 성의있게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청와대등 정부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은 우선 우리측이 대표단 1백명,취재진 80명등 1백80명에 달하는 대규모 방북단을 파견하겠다고 제의한데 대해 아무런 토를 달지 않았다.
또 다소 논란이 예상됐던 회담형식에 대해서도 쉽게 의견이 일치됐다.북한은 우리측이 제안한 「각료급 1∼2명이 배석하는 두차례 단독정상회담」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와 함께 우리측 방북단의 판문점 통과와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평양 체류기간중 차량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정상회담 분위기를 해칠지도 모를 민감한 문제인 국기게양·국가연주등은 우리측 주장대로 생략하기로 했다.
우리측 선발대 파견시기와 관련,북한은 2일오전 접촉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서방에서는 의전·경호·공보·통신등에 대한 사전준비와 구체적인 체류일정 확정을 위해 방문국 1차 선발대가 초청국에 적어도 회담개최일 20일전에 들어간다.또 회담 수일전에는 2차로 행사준비 점검반이 들어간다』는 우리측 주장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북한측은 결국 우리에게 큰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선발대 파견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방송생중계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북한 시설을 이용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북한은 회담과 관련된 모든 실황이 우리측 방송차량을 통해 통제되지 않고 생생히 전파되는 것에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위급회담때처럼 회담 장면등을 찍은 녹화테이프를 행낭편으로 우리쪽에 전달,예정된 뉴스시간에 방송토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우리와의 절충여지가 있다고 통일원측은 밝혔다.〈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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