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본격적인 장마에 각팀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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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장마가 각팀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다.더구나 중위권에서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판에 장마는 어떤 팀에는 「단비」가 되고 어떤 팀엔 「쓴비」가 된다.
30일 현재 2위 태평양부터 5위 해태까지의 승차는 3게임밖에 안된다.한게임 한게임의 결과에 따라 자고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얽혀있다.
이번 장마를 「오아시스」처럼 반가워하는 대표적인 팀은 단연 해태다.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해태는 李順喆이 빠진뒤 1승6패의 부진을 겪고있다.게다가 29일경기에선 팀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하던 李鍾範마저 왼쪽무릎에 사구를 맞아 2~3일간은 경기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이런참에 장마로 경기가연기돼 해태는 부상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됐다.
29일 OB를 4-2로 꺾고 7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쌍방울에도 장마는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쌍방울 역시 팀 타선의 중심선수들인 朴魯俊.白仁浩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8일까지 8연승의 호조를 보이며 2위 태평양에 1게임차로 따라붙은 한화로선 이번 장마가 「쓴비」다.姜秉徹감독은 『경기가 연기돼 8월중에 더블헤더를 하려면 정상적인 팀전력 이외의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장마가 달갑지 않 다고 말했다. 팀 방어율 2위(3.50)의 안정된 투수력을 갖춘 한화로선정상적인 투수로테이션으로 경기를 벌여야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투수력에 자신있는 태평양도 비가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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