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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노무현씨 집" 발언 곤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일본인 사유리가 한국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후 사유리와 제작진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KBS는 1일 밤 방송된 ‘미수다’에서 진행자 남희석이 “한국 대통령이 사는 곳을 뭐라고 부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사유리는 “노무현씨 집”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KBS는 문제의 발언을 화면 자막으로도 처리해 내보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KBS는 사유리의 발언 직후 패널로 출연한 일부 연예인들이 자리에서 기립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했다.

방송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경솔한 발언을 한 사유리는 물론 출연 연예인, 이를 방영한 제작진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녹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원수를 ‘씨’라고 부르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영한 공영 방송사의 처사를 비난하는 의견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인이 청와대를 모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미수다'의 이기원 PD는 청와대를 '노무현씨 집'으로 표현해 논란이 야기된 상황에 대해 한 일간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기원 PD는 "사유리 발언이 문제가 됐던 것은 문화적 호칭 차이에서 오는 오해"라며 "문화의 다양성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사유리의 발언을 편집해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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