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6.25 44돌 前인민군 간호장교 이복순씨 手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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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어느날 유배지에서 끌려나간 백용성은 살해되고 시체는 함흥 대학병원에서 해부된다.세 아이를 이끌고 청진으로 간 이복순의 시련은 더욱 가혹해진다.부전강 발전소에서 혹한의 겨울을 보낸 이복순은 단신으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한다.
그러나 남겨둔 아이 때문에 마음이 편할 날이 없던 이복순은 다음해초 압록강 하류의 황초평으로 재입북,신분을 숨기고 국기훈장을 받은 전쟁영웅으로 대접받아 옥호동 휴양소에서 간호장으로 근무한다.그러나 그녀의 변신은 신철에 의해 탄로나고 그녀는 선천 과수원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처해진다.자신을 완전히 제거해버리려는 움직임을 간파한 이복순은 세 아이를 데리고 2차 탈출을 시도한다.
65년 12월,도강 목표로 정해둔 함북 남양까지 가는 동안 숱한 검문을 피하고 드디어 두만강에 다다라 젊은 시절 고경숙과연인 사이였던 박태호의 도움을 받아 도강을 감행한다.그때 뒤를쫓아온 신철의 고함소리와 총소리.사랑의 배신감 에 끈질기게 자신을 쫓아 오는 신철의 집요함에 치를 떨며 이복순 일행은 얼음바람이 날리는 두만강을 달리고 뒹굴며 마침내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정리=李京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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