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월 7000만원 매출 … 한·미 FTA 타결 뉴스 들으며 준비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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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우스' 중화역점을 창업한 세 사람. 왼쪽부터 김선용·최성락·유명한 사장. 안성식 기자

친구 두 명과 쇠고기 전문점 ‘우스’ 중화역점을 7월에 연 최성락(28)사장은 올 초 창업준비를 하면서부터 쇠고기를 팔 생각이었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뉴스를 보면서 품질 좋은 쇠고기가 삼겹살 값에 팔린다면 외식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두세 달 동안 서울 마장동의 축산물 시장을 오가며 이런 생각이 굳어졌다. 쇠고기 전문 프랜차이즈의 창업이 잇따르자 유통업자들이 “쇠고기 식당이 대세”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쇠고기로 사업 아이템을 정했지만 모두 사업은 처음이라 어떻게 싸고 품질 좋은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가맹점을 열기로 한 것은 본사가 고기를 대량 구매해 유통을 책임지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유명 프랜차이즈들을 돌아다니며 소스와 고기 질을 따져 비교적 창업한 지 오래된 곳으로 결정했다.

다음으로 신경 쓴 건 가게 자리. ‘먹는 장사는 목이 전부’라는 조언에 비싼 권리금을 부담하고 지하철 역사 바로 앞에 있는 가게를 빌렸다. 동업자가 두 명이나 있어 창업 자금이 분산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호주산 쇠고기를 안창살 150g에 5500원, 소갈비살은 7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자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두 달은 한달 평균 7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순 이익은 30% 정도. 최 사장은 “막 개업한 점포라 관심을 많이 받은 것도 있겠지만, 쇠고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걱정거리는 쇠고기 식당이 우후죽순 생겨나면 지금의 통닭·삼겹살 식당처럼 경쟁이 너무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최 사장은 “쇠고기 식당이 많아질수록 저가라는 점만 내세워서는 주목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질 좋은 고기를 찾기 위해 매주 마장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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