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철파업 국민외면한 파업 못참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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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루사이 철도와 지하철이 잇따라 파업하는 사상 초유의 교통大亂 사태가 빚어진 24일,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정말 국민전체를이렇게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되는거냐』고 분통을 터뜨리며정부측에 강력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시민들은『지하철.철도노조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십분 이해하지만 불법파업 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피했어야 한다』며『우리가 파업을 하면 너희가 어쩌겠느냐는 식으로 걸핏하면 위협하고 파업을 자행하는 이같 은 행위를 더이상 묵과할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시민들은 따라서『우리가 당장의 일시적인 불편을 겪는한이 있더라도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도봉구도봉2동 최낙순씨(59.주부)는『철도와 지하철의 동시 파업으로 시민들은 출퇴근길의 불편도 엄청나지만 무엇보다 불안해서 못살겠다』며『주부들끼리 모이면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러느냐는 이야기뿐』이라고 말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상인 李石浩씨(34)는『공공서비스 정신에 투철해야 할 철도근로자들이 임금협상 문제가 순조롭지 못하다고 해서 직장을 이탈해 시민들을 볼모로 협상을 하겠다는 태도는민주시민의 자세를 포기하는 것』이라며『가뜩이나 시장개방으로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하고 국제적으로도 북한 核문제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 국가경제손실과 시민의 권리를 무시한채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는 불법파업 세력들을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비판은 지하철.철도노조가 자신들의 힘을 믿고 걸핏하면 시민들을 볼모로 삼는데로 모아졌다.
회사원 金銀順씨(32.여.서울강남구개포동)는『어느 기업이건 노조가 있고 노사협상이 있지만 해마다 파업 일보직전까지 가거나파업에 들어가는건 지하철노조밖에 없을 것』이라며『택시.버스등도전면 파업을 여러차례 준비했다가 시민들 편의를 고려해 거듭 양보했는데 철도근로자들이 공공봉사정신을 망각한채 자신들의 주장관철을 위해 직무를 팽개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준엄한 법의 제재로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洪弼韓씨(28.회사원.인천시북구작전동)는『지하철이나 철도노조가 자신들이 사회전체에서 맡겨진 사명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 봤는지 모르겠다』며『파업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도없고 아침저녁 출퇴근길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 다.시민의 발을 볼모로 하는 일방적 파업은 즉시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특히 지하철 노조가 동조파업의 성격이 짙은 파업행위에들어간데 대해서도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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