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창씨 북경미술관서 첫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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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화가 洪石蒼씨(54.홍익대교수)가 한국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北京 중국미술관의 초대를 받아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다.중국미술관 주최로 7월1~7일까지 열리는『韓國畵家 洪石蒼畵展』은 중국미술관 예술위원회 의 동의와 중국문화부의 정식비준을 거쳐 열리는 전시.88년부터 국내작가의 중국전이 간헐적으로 이뤄졌지만 국립미술관 성격인 중국미술관에서 개인전 초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서법예술연합과 韓中미술협회의 실무를 맡아 중국을 여러차례방문했던 洪씨는 지난 88년 중국측 관계자로부터 제의를 받은후꾸준한 상호접촉을 거쳐 지난해 여름 전시초대를 정식 통보받았다. 洪씨는 이번 중국전에서 1년에 걸쳐 준비한 1백호이상 대작36점을 선보일 예정이다.洪씨의 작업은 문인화전통을 계승하면서도 水墨의 강한 발색을 조형화한 작업이 특징이다.洪씨는 전시회기간중 北京의 화가.평론가들과 韓中 두나라간의 상 호교류를 주제로한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湖巖미술관이 기획한 『顧菴 李應魯』전이 광주로 옮겨져 光州시립미술관에서 29일부터 7월15일까지 개최된다.
광주시립미술관과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미술의 지방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문화발전을도모하고자 기획된 전시.
광주전시에는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선보였던 1백4점의 출품작 전부가 옮겨져 소개된다.
고암 5주기추모전으로 열린『고암 이응로전』에는 52일간의 서울전시기간중 총4만여명의 입장객이 관람했다.
○…고희를 훨씬 넘긴 나이에 생애 첫번째 개인전을 갖는 늦깎이 여류화가가 부산미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부터 부산 정인화랑((248)9090)과 KBS전시실 두곳에서 첫개인전을 갖는 金壬年씨의 올해 나이는 79세.
환갑이 지난 뒤에야 오랜 소망이던 붓을 잡아 마침내 개인전까지 열게 된 金씨는 한국화 원로작가 千鏡子씨(70)가 화가의 길로 나서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던 은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있다. 일제 식민지시절 일본 東京여자미술학교에서 자수를 전공하고 전남여고보 교사로 부임한 金씨는 미술교사와 학생 사이로 千씨를 처음 만났었다.당시 千씨는 졸업후 일본유학을 생각했는데 일본인교사가『전시중에 조선여학생이 무슨 일본유학이냐』며 진학을방해하자 金교사가 교무회의 자리에서『학생의 장래를 막는게 일본의 식민지교육정책은 아닐 것』이라고 당당하게 항변,千씨의 일본유학길을 열어주었다는 것.
金씨는 이번 개인전에 화면가득 무성하게 일렁이는 버드나무를 그려넣어「자연의 관조」라는 노년의 그윽한 시선들을 담은 작품과풍경등 50여점을 소개한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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