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불법파업/전노대·운동권학생들 가세/부산은 「준법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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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동자들 단호히 대처키로/정부,장기화대비 비상대책 강구
23일 철도가 사실상 파업사태에 들어간데 이어 서울지하철노조가 24일 오전4시부터 파업에 돌입,전국이 교통비상사태에 놓였다.〈관계기사 2,3,6,21,22,23면〉
서울지하철노조는 노동부가 노동위에 직권중재를 요청한 상태에서 23일 11차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을 선언했다.
부산지하철노조도 24일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할 움직임인데다 재야노동단체인 전노대 외에 한총련등 학생운동권까지 가세하는 양상이어서 쟁의는 순수한 임금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 변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불법파업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에 따라 파업주동자에 대해선 엄격한 사법처리를 하되 단순가담자는 설득,조속히 직장에 복귀토록할 방침이며 사태가 시간을 끌 경우에 대비해 24일 관계부처회의를 갖고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
이와관련,교통부는 24일 대체교통수단 확보를 위해 자가용버스의 유상 운송을 허용키로 했으며 현재 발령 대기중인 기관사를 즉시 채용하고 화물수송 전용열차 3∼5편을 편성,긴급 운행키로 했다.시외버스·고속버스등은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역사에 임시 승·하차장을 마련,운행키로 했다.
철도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현재 열차운행은 평소의 12%수준에 그쳤으나 전기협 기관사들의 복귀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25일부터는 상당부분 열차운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철도청은 파업이후 24일 오전까지 모두 3백97명의 전기협 기관사들이 직장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고 이들을 이날 오후부터 현업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운행이 중단됐던 새마을호 가운데 처음으로 24일 오후1시 서울발 부산행 열차와 오후3시5분 서울발 광주행 열차가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지하철은 기관사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지하철공사측이 임시인력을 투입,일단은 정상운행 상태이나 25일 이후까지 기관사들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대폭 감축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서울시는 이와 관련,택시부제 해제등 긴급 수송대책을 발표하는 한편시민들이 불필요한 외출을 줄여주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철도·지하철 감축운행에 따라 시민불편과 수출입화물 수송지연등 경제 손실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3일 오후2시30분부터 7시간30분간에 걸친 공사측과의 마지막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당초 예정대로 24일 오전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에서 진행된 마지막 협상에서 공사측은 기본급 3% 인상을 고수하면서 식대 5만원의 통상 임금화등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이 기본급 14.5% 인상안을 주장,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지하철 노조원 3천3백여명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이날 오전 고려대·건국대·명동성당등 8곳에서 분산 농성중이며 현 집행부 구속이후 노조를 이끌 2기 집행부 구성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하철노조는 23일 오후7시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차량기지에서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파업 돌입에 대한 논란끝에 24일 오후4시 16차 노사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부산지하철은 24일 오전부터 승무원들의 준법운행으로 평소보다 10∼20분 지연 운행되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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