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복지국가 아동학대심각-유니세프 94년 국가발전 白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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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0명의 아동중에서 3명이 편부모밑에서 자라고 있고,5명중 1명이 최저 생계이하의 빈곤한 삶을 영위하며 동시에 해마다 3백만명이상의 아동이 물리적.성적인 학대나 폭력에 시달리는 나라가 있다면 그곳은 어딜까.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21일 공개한 94년 국가발전백서 내용에 따르면 이처럼 아동들의 열악한 현주소를 나타내는 나라는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가가 아닌 서방선진국중에서 미국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서방선진국가들도 아동들에 관한 부끄러운 통계수치에 관련되어 있다.아동학대와 같은 아이들에 대한 폭력은 물론 청소년의 자살률,청소년 살인등 아이들에 의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의 경우 1위는 舊체코슬로바키아(10만명당 10.1),2위는 미국(9.8)이며 舊소련(8.7),덴마크(8.1),일본(7.4)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핀란드.스위스와같은 복지국가들도 10위안에 랭크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15세에서 19세까지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91년 통계로뉴질랜드(10만명당 15.7)가 1위,핀란드(15),캐나다(13.5),노르웨이(13.4)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범죄로 살해된 청소년의 수는 91년 통계로 10만명당3천20명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단연 최고며 캐나다는 70년이후 두배,이탈리아는 세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니세프는 백서에서 서방선진국들의 아동들이 편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진단하고〈표〉이러한 현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서적 측면이기보다는 그들중 상당수가 최저생계비 수준 이하의 가정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저개발국의 아동들이 보건이나 교육의 측면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반면 선진국의 아동들이 이와 같은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린이 보호기금」의 에델만총장은 『서방선진국은 물론 저개발국.개발도상국들이 추구하고 있는 국 가발전가치,다시말해 경제적.물질적 성장가치가 드러내고 있는 흉악한 모습 때문』이라고 진단.따라서 『어린이 보호에 대해 투자의 우선순위를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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