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D-1] 레나테 홍 문제 다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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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테 홍의 남편 상봉 소망을 보도한 8월 27일자 본지 지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이산가족인 레나테 홍(70.사진) 할머니의 북한인 남편 상봉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정부에서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담을 준비하는 실무진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야 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회담 의제 차원에서 다룰지, 아니면 남북 정상 간의 대화 소재로 삼을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최근 "정상회담에서 인도주의 관련 사안을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측은 이 사안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보다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데 비해 국제적인 반향은 더 클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에서도 여야 유력 대선 후보와 대다수 정치인이 한목소리로 도와주자는 입장이라 (회담 준비팀에서) 비공식 의제로 거론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독일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최근 레나테 홍의 남편(홍옥근)으로부터 비공식 경로를 통해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가 전달돼 상봉 문제의 큰 걸림돌이 해결됐다"며 "북한도 국제사회에서 그동안 쌓아 온 부정적 인상을 씻어내기 위해 레나테 홍 가족의 상봉 문제에 호의적이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도 레나테 홍 할머니의 상봉 가능성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레나테 홍이 올 8월 말 방한했을 때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더 타임스, 마이니치신문, 워싱턴 포스트 등 30여 개 유력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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