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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사원 채용 때 인터넷 검색…이력서 대신 블로그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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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터넷에 함부로 글을 올리거나 온라인 동료에게 함부로 굴다간 취직하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요즘 인터넷으로 구직자들의 성향 등을 뒷조사하는 미국 회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들이 구직자들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이력서와 글 등을 체크, 자질을 점검해 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은 또 ‘링크드인(Linkedin)’ 등 동종업계 인사들과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 사이트를 이용, 정확한 인사 정보를 파악한다.

  그간에는 구직자들이 업무와 관련된 주변 인사들의 추천서를 회사에 제출하는 게 정석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아예 기업이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채용 대상자들과 교분을 맺어온 인사들을 알아낸 뒤 이들로부터 관련 정보와 평가를 얻는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에서 1촌을 맺은 동료로부터 인물평을 듣는 셈이다.

 이럴 경우 대개 칭찬 일변도의 추천서가 아닌 공정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반면 업무와 별 상관없는 인물과 접촉할 경우 엉뚱한 얘기를 듣는 위험도 없진 않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구직자의 이력서를 요구하지 않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

 누구든 인터넷으로 특정인의 경력과 학력 등의 개인정보를 알게 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의 인재사냥 기회도 늘었다. 특정 분야의 인력이 필요할 경우 개인 홈페이지 사이트인 ‘마이 스페이스(MySpace)’ ‘페이스북(Facebook)’으로 들어가 적당한 인물들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을 반영, ‘잡스터(Jobster)’라는 직업 관련 사이트는 아예 특정인 홈피 내에 주변 인물과 거래처 등의 평가를 게시하는 독특한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 사이트는 회원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인물평에 접속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이런 발전 덕에 회사에서는 취직 가능성이 거의 없는 면접 등을 실시하지 않아도 돼 인적 자원을 효율화할 수 있었다.

  WSJ는 “과거엔 주로 첨단 IT 회사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채용 관련 정보를 수집했으나 요즘은 이런 경향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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