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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도 캐고 약술도 담가 보고 … 무의촌 찾아 의약 봉사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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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28일 대구가톨릭대의 한 강의실 옆 지하 계단. '주공 백세주' '산수유 구기자주' 등의 딱지가 붙은 20L들이 단지 10여 개가 놓여 있었다. 이 학교 생약반에서 활동하는 김윤호(23.3학년)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약령시에서 황기 같은 약재 수십 가지를 구해 6월에 담근 약술"이라며 "약재를 배우고 축제 때 다른 학생들에게 대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약학과 학생 사이에는 이처럼 교육과 결합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중앙대는 학부생의 80% 이상이 생약연구반.미생물반.생화학반.약품분석반.약제반 등 10여 개 실험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남대는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인근 산과 수목원을 직접 찾아 지방 특유의 약초를 채집한다. 각 학교 부설 약초원에서는 표본 식물의 품종 관리, 수입 생약의 시험 재배를 배운다.

원광대에는 '보완대체 요법'이라는 강좌가 있다. 1999년 개설된 이 수업은 학생들이 한국에 소개된 건강 기능식품과 다양한 보완대체 요법을 조사.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결과물은 '약대생이 본 대체요법'(2000년), '약대생이 살펴 본 보완대체 요법'(2005년) 등의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해외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양약과 한약의 통합 약학 개발에 힘쓰는 경희대는 한.중.일 대학 교류 차원에서 올 1월과 7월 각국 학생들이 함께 모여 통합 약학을 공부하는 계절학기 강좌를 진행했다. 부산대는 최근 학생 4명을 선발해 일본의 도쿄노화연구소.국립장수과학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의약 봉사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전남대와 조선대는 완도 일부 면 등 무의촌을 자주 찾는다. 삼육대는 매주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의약분업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서 약을 처방해 준다. 숙명여대도 서울역 노숙자에 대한 투약과 지하철역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의약품 및 건강정보 상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6년 신입생부터 사회봉사활동(32시간 이상)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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